glory

( 2008-10-01 08:34:12 , Hit : 2720 )

쟈크린의 눈물-Mischa Maisky 첼로연주

여인의 몸매를 닮은 첼로.
사람의 목소리를 가장 닮은 첼로 선율.
사람의 가슴에 안겨야만 소리를 낼 수 있는 악기.
첼로의 소리에는 깊은 영혼의 울림이 있다.

"쟈크린의 눈물,"
이것은 19세기 프랑스의 오페라 작곡가인 오펜바흐의 작품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 목록에 조차 오르지 않았던 오랜 세월 잊혀졌던 곡인데..
최근 젊은 첼리스트인 베르너 토마스에 의해 발견되어
1980년대부터 알려지기 시작한 곡이다.
본명은 '야코프 에베르스트' 라고 했으나
아버지가 오펜바하암 마인 출신이었기 때문에,
오펜바흐로 일컫게 되었다.
니체는 오펜바흐의 음악에 담긴 명석함에과 논리성을 사랑했고.
롯시니는 그를 '상젤리제의 모짜르트' 라고 불렀다.
또한 베를리오즈는 언제나
오펜바흐의 오케스트레이션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묵직한 저음 위로 끓어오르는 슬픔의 선율이
여리게 혹은 세차게
끊어질 듯 이어질 듯 반복되는가 하면,
가슴 저미는 애잔한 슬픔의 선율이
잔잔한 호수처럼 흐른다.
다시금 그 슬픔은 격정의 순간을
가까스로 참기를 여러 번 거듭하다가
마침내 전율할 정도의 세찬 고음으로
슬픔의 격정에 몸서리치게 만든다.
이윽고 그 슬픔도 힘을 잃고
차라리 고요함 속으로 사라지며 평온히 잠이 든다.
어떻게 슬픔을 이렇게 다양하게,
깊고 높게 표현할 수 있을까
절제된 슬픔의 선율이,
슬픔의 힘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이
차라리 신비롭기까지 하다.

쟈크린 뒤프레의 첼로 연주(클릭)

들국화 (2008-10-01 16:36:01)

순백의 아름다움도, 눈부신 우아함도
내가 주인이 아님을 드러내며
아낌없이 떨구어 내는 봄의 벚꽃처럼

연녹의 풋풋함도, 한 여름의 무성한 녹음도
내가 주인이 아님을 드러내며
우수수 떨어내는 가을의 단풍처럼

천재적인 음악성도, 아름다운 사랑도
내 것이 아니었음을 드러내며
안타깝게 사라져간 자크린 뒤 프레처럼

‘모든 것이 주님의 것입니다.’
‘주님 당신이 옳습니다.’는 고백을
쏟아내는 듯한 그들의 소리처럼

‘쟈크린의 눈물’은 우리의 회개의 눈물,
우리들의 고백을 담은 선율처럼
들 립 니 다

(가장 앞부분은 목사님 시의 일부분입니다.
너무 공감이 가는 부분이라,,,또한 자클린 뒤 프레는
이 곡과 직접 연관이 없습니다.)

glory (2008-10-02 08:48:52)

집사님
귀한 글 남겨주셨군요.
쟈크린 뒤 프레의 이야기,
"내 것이 아니었음을 드러냈다"는 고백이 와닿는군요.
이 곡을 듣고 있노라면 붙여진 이름 때문에
첼리스트 '쟈크린 뒤 프레'를 생각하게 됩니다.
영국의 장미라는 별명을 가진 아름다운 첼리스트
쟈크린 뒤 프레
젊은 나이에 불치병에 걸려
14년간의 투병하다가 세상을 떠난 여인...
그래요. 고백하게 됩니다.
우리가 주인이 아님을, 다 빌려쓰다 가는 것이요,
은혜로 허락받은 일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