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 종일 바쁜 일정 보내고
새벽 일찍 일어나 기도 마친 후
논문 완성 위해 책상 위에 앉아 글 잘 쓰다가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이 노래 이야길 대한 후
찾아 듣다가 또 필이 꽂혀 운다.
요즘 트롯이 유행이라지만 방송을 잘 보지 않아 모르고 있었는데
지난 연말, 어느 방송의 미스트롯에서 부른 노래란다.
양지은의 아버지와 딸...
중1 때부터 판소리를 시작한 양지은은 실력이 출중하여
대학 국악과에 수석입학을 했고 무형문화제 '흥보가' 1호 이수자가 되었단다.
아버지가 당뇨합병으로 3개월 시한부 생명이 되었을 때
자신의 왼쪽 신장을 아버지에게 이식해 드렸단다.
이식 수술 후 회복해 가는데,
배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노래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고 결국은 판소리를 내려 놓았단다.
그 아버지는 딸의 진로를 막았다는 미안함이 얼마나 컸고 마음이 괴로웠을까?
간암이 발병되어 간절제 수술을 하고 합병증으로 발가락을 다 절단하셔야 했는데,
다시 노래하는 딸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아버지를 위해 나왔단다.
'아버지와 딸'은 원곡자 가수 유지나 씨와 방송인 송해 씨가 의기투합하여 만든 노래란다.
외아들이 오토바이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픔을 안고 사는 송해 씨,
5남1녀 막내로 태어나 아버지의 큰 사랑을 받고 자랐지만
중1 때 아버지가 38살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셔서
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사는 유지나 씨...
'전국노래자랑' 뒤풀이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함께 의기투합하여 만든 노래가 '아버지와 딸'이란다.
박현진 씨가 곡을 만들고, 유지나와 송해가 함께 부른 노래라고 했다.
대중가요까지, 공부해야 할 것은 끝이 없고 처음 아는 사실들이 참 많다.
1절을 부를 때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서
2절을 부를 때는 보석같은 우리 집의 세 아이를 생각하며 눈물이 난다.
내가 태어나서 두 번째로 배운 이름 아버지
가끔씩은 잊었다가 찾는 그 이름
우리 엄마 가슴을 아프게도 한 이름
그래 그래도 사랑하는 아버지
세상 벽에 부딪혀 내가 길을 잃을 땐
우리 집 앞에 마음을 매달고
힘을 내서 오라고 집 잘 찾아오라고
밤새도록 기다리던 아버지
내가 시집가던 날 눈시울을 붉히며
잘 살아라 하시던 아버지
사랑합니다 우리 아버지
내가 처음 너를 만난 그날 아침은
산 까치가 너가 왔다고 알려 주었지
너만 보면 온갖 시름
모두 모두 다 잊고
힘든 세상을 헤엄칠 수 있었지
공든 탑을 쌓듯이 소중하게 키워온
사랑하는 딸아 내 딸아
징검다리 놓듯이 아낌없이 모아온
내 사랑을 꼭 안고 살아라
오늘은 아침부터 그냥 눈물이다.
필이 꽂혔으니 하루 종일 듣게 될 것 같고
오늘은 아무래도 눈물에 젖혀 하루를 보낼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