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교수의 홈페이지

 

오늘 : 2970
전체 : 26981913



 glory ( 2021-02-11 09:23:08 , Hit : 859 ) 
 황송한 축연이라 알고




겨울 나무와
바람
머리채 긴 바람들은 투명한 빨래처럼
진종일 가지 끝에 걸려
나무도 바람도
혼자가 아닌 게 된다

혼자는 아니다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
나도 아니다
실상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
하늘만은 함께 있어 주지 않던가

삶은 언제나
은총(恩寵)의 돌층계의 어디쯤이다
사랑도 매양
섭리(攝理)의 자갈밭의 어디쯤이다

이적진 말로써 풀던 마음
말로써 삭이고
얼마 더 너그러워져서 이 생명을 살자
황송한 축연이라고 알고
한 세상을 누리자

새해의 눈시울이
순수의 얼음꽃
승천한 눈물들이 다시 땅 위에 떨구이는
백설을 담고 온다



-김남조, 설일(雪日)





  황송한 축연이라 알고  glory 2021/02/11 859
2979   설날에  glory 2021/02/11 757
2978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눈  glory 2021/02/03 1073
2977   먼지일 뿐인 나를  glory 2021/02/03 703
2976   기다려야 한다 진짜 봄이 올 때까지  glory 2021/02/03 1908
2975   내가 만약  glory 2021/02/01 979
2974   가슴에 작은 보금자리 하나 더 따뜻하게  glory 2021/01/30 1192
2973   오늘도 많이 덜컹거렸다  glory 2021/01/28 882
2972   매화 꽃피다  glory 2021/01/28 839
2971   우리가 올라가야 할 언덕  glory 2021/01/22 1029
2970   험한 바위 만날수록 파도는 아름답다  glory 2021/01/22 969
2969   이 가난한 겨울 밤에  glory 2021/01/17 968
2968   평생토록 빚어온 거대한 꽃 한송이  glory 2021/01/17 852
2967   왕의 마음을 사로잡은 다섯 마리 새  glory 2021/01/17 1009
2966   씁쓸한 그 웃음  glory 2021/01/17 899
2965   아 그립습니다  glory 2021/01/12 959
2964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리며  glory 2021/01/10 937
2963   어느 아픈 사람에게  glory 2021/01/10 1077
2962   너도 견디고 있구나  glory 2021/01/10 1014
2961   *겨울새의 물음  glory 2021/01/10 1053

[1][2][3][4][5][6] 7 [8][9][10]..[155]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25 Zeroboard / skin by ROBIN

 Copyright 2004 Professor Uykim's Homepag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