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ry

( 2021-03-30 11:14:57 , Hit : 1181 )

201401288_1280.jpg (89.6 KB), Download : 0

사랑스러워라 봄길

매화꽃이 피면
다사강 강물 위에
시를 쓰고

수선화꽃 피면
강변 마을의 저녁 불빛 같은
시를 생각하네

사랑스러워라
걷고 또 걸어도
휘영청 더 걸어야 할
봄 길 남아 있음이여

********
아름다운 봄날 아침, 곽재구 시인의 시, "봄길"을 읽는다.
매화꽃이 피어나는 강변에는 강물도 잠시 멈칫
노란 수선화꽃 피는 정원에는 가던 발길도 잠시 멈칫
진달래 피어나는 봄 산하에는 먼길 가는 등산객도 잠시 멈춤
작은 냉이 피어나는 봄동산에는 봄바람도 잠시 쉬어간다는데...

그 아름다운 봄길이 성주간 새벽 말씀 앞에 엎드릴 때
우리 앞에도 생명의 길로 활짝 펼쳐지고 있음을
온 가슴으로 고백하게 된다.
성주간 특별새벽기도, 새벽 4시에 일어나 말씀 전하고
학교로 달려와 여러 업무들 감당하다보니
때론 봄날의 노곤함도 밀려오지만
우리 앞에 펼쳐진 생명이 진동하는 봄길을 보며
비록 며칠 째 숨 쉬기도 힘든 황사로 뒤덮인 날도
마음은 기쁨, 감사로 가득하다.

오늘 새벽 말씀 전한 것처럼 하루종일 십자가를 생각하며
두이레 강아지만큼만이라도 눈을 열어 주를 보게 해달라고
기도가 더 간절해 진다.
계속해서 듣는 찬양,
그 찬양을 온 몸에 체화하며 하루종일 고백하려고
몸부림치는 성주간(Holy Week)이다.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내가 걸었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아침 해가 뜨고 저녁의 노을
봄의 꽃 향기와 가을의 열매
변하는 계절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
한 없는 은혜..."
(손경민 작사, 작곡, "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