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길

( 2005-01-11 05:29:56 , Hit : 2855 )

한국교회를 떠나니 한국교회가 보입니다.

내가 태어나 자란 곳을 떠나 낯선 나라에 살면서

우리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간절해졌습니다.

한국 교회를 떠나 있으니

한국교회가 더 애절하게 다가옵니다.

건강하고

싱싱한 이웃 나라의 교회를 바라보니

은혜도 되고 기분도 좋지만,

때로는 화가 난답니다.

왜, 우리 한국교회는 이토록 좋은 건강함을 상실하였는가 하고 말입니다.

내가 어릴 때에는

이웃교회에 부흥회가 있다면

비가 오고

땅이 얼어도

깜깜하여 발을 더듬어며 가야 할 지경이어도

기쁨으로 달려가 은혜를 사모하였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그런 모습을 보니

우리들의 차지도 않고 덥지도 않는 모습에 눈물이 납니다.

날이 워낙 추워

입가의 김이

앞 머리카락과 눈썹에 하얗게 눈을 내리게 했습니다.

영하 29도의 날씨에 자전거를 타고 한 시간, 두 시간 달려 온

은혜를 사모하는 자들을 보니

우리들의 과거가 살아 내 가슴에 달려 옵니다.

지금 어이하여 한국교회는 온통 아픈 소식과 서글픈 소문이 가득한지

한국을 떠나니

애통한 사랑이 일어 납니다.

한국교회가 비록 겉모양은 화려하고

목회자의 명함도 화려하지만

살아 있는 거룩함은 보기 힘든 듯 합니다.

한국교회가 모두 좋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억지 주장 일 것 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충분히 동의할 수 있는 것은 이전보다 훨씬 더 아름답지 못하다는 것이요.

순결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그 분 앞에서 헌신하는 모습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가만히 보기만 해도

회개할 수 밖에 없는 맑은 예배들을 보면서

오직 그 분만을 위하여 모든 것을 내어 놓고 사시는 사역자들을 보면서

난

울 때가 많습니다.

주여 우리 나라의 교회를 회복시켜 주소서.

주여 이 냄세 나는 종을 죽여 주소서.

하고 말입니다.

김운용 (2005-01-14 03:49:12)

정말 온 가슴으로 느끼는 안타까움들입니다. 분쟁 가운데 있는 교회에 아이들이 나가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싸우는 모습을, 교회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데 아이에게 다른 교회로 나가라고 설득할 말이 없습니다. 통곡할 일입니다. 가슴을 찢어야 할 때입니다. 헨리 나우웬이 표현했던대로 "춤추시는 하나님," 한국 교회 안에서 하나님께서 춤추시는 놀라운 역사를 위해 기도하고, 노력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이땅의 황무함을 보소서!"라는 부흥의 노래가 내 가슴에서부터 터져나와야 할때라는 생각을 갖습니다.
뜨겁게 중국을 사랑하며 달리시는 아름다운 모습, 지난 여름 뵙고와서 늘 가슴에 남고, 기도가 됩니다. 영광스럽게 쓰임받는 복된 삶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중국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시면서, 기도 가운데 조국교회도 품어주십시오. 그 일을 위해서 함께 기도할 때입니다. 함께 울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