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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툭 또 던져 주신다





추석날 아침 이른 시간
찾아가도 반겨줄 사람없는
고향은 저 멀리 있고
달려가 안기고 싶은
어머니의 품도 저 멀리 하늘에 있어
갈 곳 없는 발걸음
집 앞 작은 산을 찾았다

그 길목에서 만난 작은 나무
툭 무엇인가를 던져 준다
지난 여름의 무더위와 비바람을 가득 담아
맺은 작은 열매
바닥에 가득 깔아 놓았다
놀람과 기쁨 가득
허릴 굽힐 때
툭 또 던져주신다

맞다 가을은
그저 줍는 계절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자에게도
거저 주시는 그 열매 주워 담으며
가슴이 떨려오는 아침
아 가을은 떨림으로 채우는 계절이지

그렇게 허릴 조아릴 때
하늘에서 또 툭 떨어진다
아 난 그것으로 살아왔지
작은 밤 하나 주워 담으며
눈이 열리고
가슴이 열리고
입술이 열리고
눈에선 눈물이 맺히는
아 행복한 추석날 아침

-2018년 9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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