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교수의 홈페이지

 

오늘 : 4202
전체 : 29477366



 glory ( 2021-05-01 13:13:07 , Hit : 2253 ) 
 tree3.jpg (411.0 KB), Download : 0
 하늘 목소리를 전신으로 듣고 있어




나무는 시인이다
가지에 슬픈 사색의
갈무리를 걸고 서 있지 않아도
그가 새벽 언덕에
엄숙히 기도하지 않아도
온몸이 붓이 되어
하늘 백지에 시를 쓰지 않아도

나무는 시인이다
벌린 팔이 바람을 꽉 쥐고
주린 입술이 대지에
뿌리 박고 거름을 빨아먹으며
천둥번개 아래 벌거벗어
속 뼈 환히 비치도록
하늘 목소리를 전신으로 듣는다

모두가 잠든 자정에
하늘로 올라가
별밭이 꽃잎을 흩뿌리고
우주에 귀 대고 음악을 엿듣는다
나무는 시인이다
황혼을 지고 명상의 길을 밟고
우리에게 고개 숙여 오고 있다

-이성선, 나무는 시인이다





3020   한 생애를 허둥거린다  glory 2021/05/16 2353
3019   인생 둘레길에서  glory 2021/05/09 1094
3018   모든 게 거기에서 나왔음을  glory 2021/05/08 1609
3017   더 엎드려야 한다  glory 2021/05/07 2602
3016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glory 2021/05/06 1276
3015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하라  glory 2021/05/05 1930
3014   풀잎은 풀잎대로  glory 2021/05/03 1182
3013   이렇게 눈부신 것이냐  glory 2021/05/03 1043
3012   오월 처럼만  glory 2021/05/02 1252
  하늘 목소리를 전신으로 듣고 있어  glory 2021/05/01 2253
3010   진실이 희미해 지는 시대를 위한 교훈  glory 2021/04/28 1187
3009   가슴 넉넉히 적셔줄  glory 2021/04/25 1961
3008   좀더 높은데서 멀리 보며  glory 2021/04/21 1950
3007   내일은 영원  glory 2021/04/17 1237
3006   산 넘어 남촌에는  glory 2021/04/17 1053
3005   사월의 나무  glory 2021/04/17 1030
3004   죽어서도 살아오는  glory 2021/04/16 975
3003   아,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  glory 2021/04/16 1129
3002   따뜻한 편지  glory 2021/04/14 1091
3001   어떤 이름을 부르면  glory 2021/04/06 1068

[1][2][3][4] 5 [6][7][8][9][10]..[155]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25 Zeroboard / skin by ROBIN

 Copyright 2004 Professor Uykim's Homepag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