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ry

( 2021-04-17 12:20:59 , Hit : 9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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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나무

그 잎 위에 흘러내리는 햇빛과 입 맞추며
나무는 그의 힘을 꿈꾸고
그 위에 내리는 비와 뺨 비비며 나무는
소리 내어 그의 피를 꿈꾸고
가지에 부는 바람의 푸른 힘으로 나무는
자기의 생(生)이 흔들리는 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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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종의 연작시, "사물의 꿈"의 첫번째 시,
"나무의 꿈"에는 단절과 소외의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작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막막함으로 뒤덮여 있는 세상에 서 있지만
나무는 지금
햇빛과 교감하고
비와 바람과도 교감하고
일체가 되면서
4월의 연초록의 푸르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내적 교감은 지금 경이감과 황홀감으로 다가온다.
나무는 지금 자기의 생명을 실현하고
자기의 세대를 세워가려는
창조주의 섭리 앞에서 몸부림을 하고 있고
그러면서 세상은 점점 초록으로 바뀌고 있다.
상호 교섭의 차원이 만들어 내는
생명의 동산은 참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