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ry

( 2010-08-27 20:08:50 , Hit : 33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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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창을 닦아

아침마다 창을 닦는 것은
그렇지, 정결한 마음
나이가 들수록 정결한 그것으로,

조금 섭섭하지만
섭섭한대로 비워 두고
빈 자리 여백에
정결한 마음을 채우고

가슴에 내리는 서리
창에 서린 성애를 닦아내고
나이가 들수록
너그럽게 정결한 것으로
마음을 채우고

섭섭하지만
섭섭한대로 남겨 두고
아침마다 창을 닦아
마음을 정결하게 하고

********
권국명 시인의 "아침마다"라는 제목의 시입니다.
그렇지요. 정말 그렇지요.
아침마다 욕망으로 얼룩진 창을 닦지 않으면
분노와 슬픔으로 얼룩진 창을 닦지 않으면
하나님이 세계는 볼 수 없지요.
인생의 행복도 보이지 않구요.
살다보면 어찌 섭섭한 일이 없을 것이며
어찌 가슴 아픈 일이 없겠습니까?
섭섭하지만 섭섭한대로 남겨두고
나를 정결케 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시인의 외침에 가슴에 와닿는 아침입니다.
때로는 인생의 창에 성애도 끼고
서리도 내려앉지만
닦아 내면 볼 수 있지요.
주여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기도하게 되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