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ry

( 2014-07-24 17:01:20 , Hit : 14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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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가 야만적 행위이듯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마가지 난민촌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숨진 아기들의 갈가리 찢긴 주검을 주민들이 안은 채 장례를 치르고 있다. 전날 이스라엘군이 가정집을 폭격해 전기공 부부와 이들의 조카인 이 아기들이 모두 숨졌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략과 민간인 살해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이 유대인 소년을 납치·살해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분쟁의 씨앗을 뿌린 것은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점령하고 그 자리에 이스라엘인을 이주시키는 방법으로 남의 땅을 차지했다. 팔레스타인 지역 내 이런 불법적인 이스라엘인 마을 조성은 당연히 팔레스타인의 반발과 양측 간 대결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의 남 탓은 자기 잘못으로 인한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이런 야만적 행위는 미국의 지지가 없었다면 벌써 중단되었을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침략을 정당한 자위권 행사라고 변호했다. 이스라엘의 민간인 살육을 사실상 부추긴 것이다. 그러고는 한다는 말이 민간인 피해가 없도록 정밀 타격을 하라는 조언이었다. 미국은 평소 인권국가를 자처하며 연례적으로 국가별 인권보고서를 작성, 각국이 인권보호에 앞서 줄 것을 강조했다. 중국 인권탄압에 대해서는 중국 측 면전에서 공개적으로 비판할 만큼 인권의 가치를 외교정책에 적극 반영했다. 그런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해서만 예외를 적용하고 있다. 인권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보편성이다. 예외가 없다는 것이다. 만일 예외를 둔 인권정책이라면 그건 온전한 인권정책이라고 할 수 없다. 미국은 인권국가라는 깃발을 내려야 한다.

유엔인권이사회가 어제 스위스 제네바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이 “국제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광범위하고 체계적이며 중대하게 침해한 행위” “국제범죄에 버금가는 군사작전”이라고 결의했다. 세계 각국은 이 결의를 최고의 국제규범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준거 삼아 행동해야 한다. 특히 이스라엘은 즉각 침략 행위를 중단하고, 미국 역시 이스라엘 침공에 대한 지지를 철회해야 한다.

인권이사회는 인권침해 조사위원회를 구성, 신속히 현장에 파견하기로 했다. 유엔은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인권이사회와 안전보장이사회를 열어 인권침해의 실상을 공개하고, 책임자 처벌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미국은 인권이사회 결의안에 유일하게 반대했지만, 국제여론을 거스르며 조사 결과까지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엄중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 그래야 이스라엘과 미국이 조금이라도 교훈을 얻을 것이다.

-2014. 7. 25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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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격이 갈수록 야만적이다. 지난 17일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 이래 이스라엘군은 공중 타격과 함께 탱크를 동원해 병원을 포격하고 모스크(이슬람 사원)와 축구장 등 민간시설에 대해서도 무차별적인 공격을 퍼붓고 있다.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야만적인 학살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팔레스타인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600명 이상이 사망하고 4천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는데, 유엔에 따르면 사상자의 70~80%는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민간인이다. 가자 주민 13만명이 난민 생활을 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식수와 전기 부족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대량 살상용 무기까지 동원하여 무고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지난주 가자 쿠자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겨냥해 6발의 '플레셰트탄'을 쏘았다고 영국 신문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집속탄의 일종인 플레셰트탄은 길이 4cm 정도의 쇠로 된 화살탄이다. 탱크에서 발사된 포탄이 공중에서 터지면 1기당 플레셰트탄 수천 개가 흩어져 쏟아지며 최대 거리 300m, 폭 90m의 면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인구 밀집 지역에서 사용될 경우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대량 살상 무기이다. 이스라엘 인권단체도 '무고한 시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무기'라고 비판한 바 있다. 민간인에 대한 대량 살상 무기 사용은 야만적인 학살 행위이고 명백한 전쟁범죄이다.

이스라엘은 야만적인 학살에 대해 추호의 사죄와 반성이 없다. 론 더미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이스라엘군에 노벨평화상을 줘야 한다"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그는 "국제적으로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만 실제로는 이스라엘군의 상당한 자제력에 노벨평화상을 줘야 한다"고 강변했다. 하마스가 인간방패 전술을 쓰고 있어서 "이스라엘 병사들이 무고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희생되고 있다"고 적반하장의 억지를 쓰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을 규탄하는 항의 시위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집트와 튀니지, 레바논, 요르단 등 아랍권은 물론 미국과 영국, 프랑스, 호주, 홍콩, 인도네시아 등에서 이스라엘 규탄 시위가 벌어졌다. 유럽에서도 반이스라엘 시위가 이어졌다.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오스트리아 빈,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등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모여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을 규탄했다. 프랑스 파리와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시위가 격렬해져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해산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 등 과격 시위가 우려되는 지역에서 시위를 금지했으나 19일에도 파리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였고, 20일에는 성난 시위대 일부가 유대인 상점을 공격하고 예배당에 돌을 던지거나 불을 지르며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엔과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만 촉구할 뿐 이스라엘에 대한 규탄과 제재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모든 당사자가 조건 없이 폭력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권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목소리를 높이며 국제사회에서 '인권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미국은 이스라엘의 학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무고한 팔레스타인 시민에 대한 이스라엘의 학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는 립서비스조차 없다.

세월호 참사 100일이다. 아직도 차가운 물속에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가 있고 무고한 어린 생명들이 희생된 충격이 채 가시지 않고 있다. 오늘도 팔레스타인에서는 끔찍하고 야만적인 학살이 자행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규탄하고 국제연대에 동참하는 것은 깨어있는 시민의 숭고한 의무이다.

-2014. 7. 24. 민중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