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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ory ( 2020-01-01 04:54:36 , Hit : 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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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 내리는 겨울산은 조용하다





새해 첫날
아침 겨울산은 조용하다
하늘에서 조용히
눈이 내려 쌓인다
대지를 감싸는 싸늘한 기운
빙점의 하늘은 따뜻하다

춥고
가슴 시리던
인생길 모퉁이에서
말없이 내려주셨던
그 은혜처럼
새아침 하늘에서 싸락눈 내려
겨울산을 조용히 덮어간다

그렇지 그렇지
지금까지
내려주신 은혜로 살아왔지
은혜로 살아가는 거지
그 은혜가 내 인생길
아름답게 하신 거지
새해 아침
가슴 가득
그 고백을 채운다

섣달 그믐날
예배 자리에서 눈물로 드렸던
바로 그 고백
다시 새롭게 확인하고
가슴에 담는
새날 새아침
하늘에서 내리는 은혜로
그냥 아름답다
내 마음도 함께 맑아진다

겨울산에도
내 마음에도
눈발이 쌓여간다

-2020년 1월 1일 아침, 등산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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