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ry

( 2021-09-22 10:54:38 , Hit : 9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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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면 눈물 같은 빛남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면 너 눈물 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홀히 헹구어 비치는

이 찬란함마저 가질 수 없다면
나 무엇으로 가난하랴.

**********

이성선 시인의 "별을 보며"라는 시가
요즘 내 마음 같습니다.
최근에는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마음이 무거울 때면
나도 모르게 한숨이 터져 나오기도 합니다.
답답함이 짓누를 때 신음이 터져 나오기도 하고
혼자 서있는 외로움이 몰려오기도 합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요즘,
지난 주말, 가을 하늘은 푸르다 못해 눈이 시렸고
오늘 연휴 마지막 날 학교에 나와 연구실에서 바라다 본 하늘은
먹구름이 잔뜩 덮여 있지만 그래도 아름답습니다.

평생 하늘과 산을 바라보며 살았던 이성선 시인은
너무 하늘과 별을 쳐다보아
"더럽혀지지 않았을까"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하늘과 자연을 노래했고,
산이 좋아 산 곁으로 가서 인생 마지막을 살았으며
설악산 자락에 자신을 몸을 뉘었던 시인
미안함 가득 안고 "어찌하랴"고 신음처럼 토해 놓으며
너마저 바라볼 수 없다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라고 중얼거립니다.
"그 찬란함마저 가질 수 없었다면..."
나는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걸어갈 수 있겠느냐고 중얼거립니다.

그러면서 시인은
"바라보면 너 눈물 같은 빛남..."이라고 외칩니다.
아 바라보면 눈물 같은 빛남...
정말 그 마음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이 외로운 세상에서 오늘도 걷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