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ry

( 2022-02-28 02:33:21 , Hit : 1299 )

지금 눈 나리고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山脈)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 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季節)이 피여선 지고
큰 강(江)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향기(梅花香氣)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白馬)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曠野)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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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103주년에 이육사 선생님의 "광야"(曠野) 다시 꺼내 읽는다.
시인의 본명은 이원록, 본명은 기억을 못해도
자랑스러운 저항시인 ‘이육사’ 선생의 이름은 모두 기억한다.
대구형무소에 투옥되었을 때 수인 번호가 264여서
저항의 의지로 이름도 바꾸었다.
1943년 한글사용에 대한 탄압이 거세지자 한시로 작품활동을 했다.
1925년 의열단에 가입하여 생명을 건 독립투쟁을 이어간다.
이때의 의지와 상황이 "절정"에 잘 담겨 있다.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23]가 보다.
(이육사, 절정)

다시 외친다. 대한독립만세!
강대국의 패권주의와 야욕에
전쟁의 고통 가운데 있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한다.
Pray for Peace in Ukr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