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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3차 교회 갱신과 회복을 위한 신앙고백 모임

아 눈물 나는
그리고 한때는 살아있음이 그렇게도 부끄러웠던
5.18 광주민주화항쟁 40주년이 되는 날 아침입니다.
우리 그날을 기억합니다.
그날의 함성, 그날의 눈물, 그날의 분노를....

작가 황석영은 <5.18 열흘간의 항쟁>에서 그렇게 평가하더군요.
"이 빛나는 계절에 위대한 시민들은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오늘 40년 기념식이 열리는 광주의 옛 전남도청 분수대 앞에는
"세월은 흘러도 산천은 안다"가 붙어 있습니다.
역사 앞에서 더 겸허하고 진지해야 한다는 생각
다시 갖게 되는 아침입니다.
그리고 피로서 지금 우리가 숨쉬는 민주주의를 선물해 준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고 기억합니다.
그리고 오늘을 향한 거룩한 책임도 깊이 새기게 됩니다.
피토하듯 그 어둠의 시간을 밝혔던 시인들의 외침을 퍼담습니다.

"...오월 어느 날이었다
1980년 오월 어느 날이었다
광주 1980년 오월 어느 날 밤이었다
밤 12시/ 하늘은 핏빛의 붉은 천이었다
밤 12시/ 거리는 한 집 건너 울지 않는 집이 없었고
무등산은 그 옷자락을 말아올려 얼굴을 가려 버렸다
밤 12시/ 영산강은 그 호흡을 멈추고 숨을 거둬 버렸다
아 게르니카의 학살도 이렇게는 처참하지 않았으리
아 악마의 음모도 이렇게는 치밀하지 못했으리" (김남주, "학살1" 일부)

"광주여 빛고을이여/ 뼈 쑤시는 겨레의 아픔이여
금남로여 충장로여/ 피묻은 거리 거리여 골목 골목이여
1980년이여 겨레의 불꽃이여/ 불꽃 튀는 겨레의 분노여
죽음으로 죽음으로 죽음으로/ 아우성치는 겨레의 부활이여
알몸으로 일어서는 민중의 함성이여
그 함성 속에서 번뜩이는/ 지성의 칼날이여
드디어 밝아 오는 민족사 속을 도도히 흐르는
겨레의 뜨거운 마음이여..." (문익환, "그날이 오면" 일부)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마라
거리에도, 산비탈에도 너희 집 마당가에도
살아남은 자들의 가슴엔 아직도
칸나보다 봉숭아보다 더욱 붉은 저 꽃들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마라...
아 우리들의 오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날 장군들의 금빛 훈장은 하나도 회수되지 않았네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마라
소년들의 무덤 앞에 그 훈장을 묻기 전까지 오...
잊지마라 잊지마 꽃잎 같은 주검과 훈장
누이들의 무덤 앞에 그 훈장을 묻기 전까지 오...
잊지마라, 잊지마, 꽃잎 같은 주검과 훈장
소년들의 무덤 앞에 그 훈장을 묻기 전까지 오....(정태춘, "5.18" 일부)

이 역사적인 날, 우리는
그동안 코로나 상황으로 모이지 못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온 마음으로 기도해 왔던
"교회 회복과 갱신을 위한 신앙고백 모임(3차)을
오늘 저녁 7시, 새문안교회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물론 순서 담당자들과 임원들이 함께 모이고
건강과 안전을 위해 온라인으로 함께 합니다.
광주민주화항쟁 40주년이 되는 숭고한 날,
그날처럼 우린 다시
교회를 향한 뜨거운 사랑을 가지고
영원한 우리의 사랑,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
다시 기도의 손을 모읍니다.
기도의 함성을 모읍니다.
피흘린 누군가가 있어, 눈물 흘린 누군가가 있어
오늘 우리는 평화로운 아침을 맞듯
눈물 젖은 우리의 기도와 작은 함성을 통해
주님의 교회가 더 새롭게 되어
세상 속에 우뚝 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 민족, 그리고 사랑하는 교회....
더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바로 세워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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